제목 : 戦国 Basara 4 (전국바사라)

장르 : 액션

제작사 : Capcom

플랫폼 : PS3

<본 리뷰는 직/간접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본 리뷰는 2015년 3월 7일에 작성되었으며, 2015년 4월 20일에 재작성되었습니다.>

전국바사라는 흔히 알려져 있는 무쌍류 게임이다. 무쌍류 게임은 말 그대로 플레이어가 단 한 명의 캐릭터를 컨트롤하여 게임 내 수많은 적들과 싸우며,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는 매우 강하기에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일기당천(一騎當千)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임 내 세부미션이 어떻든 간에 적장을 물리치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의 진행은 매우 단순명쾌하다. 또한 플레이어 혼자 수많은 적을 쓰러뜨리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일 대 다수의 싸움'을 이겨낸다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기당천의 쾌감이라는 무쌍류 게임의 고유한 특징은 많은 수의 무쌍류 게임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부작용으로 나타내며 정해진 틀 속에 갇힐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진삼국무쌍 - 무쌍류 게임이라면 적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나가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다.

무쌍류 게임은 특정 게임이 발매된 이후로 나타난 장르이다 보니 해당 장르의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무쌍류 게임'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쉽지 않다. 그리고 그 고유한 특성이란 게임의 진행 방식에서 나타나는 데, 1.한 명의 캐릭터로 2.한정된 범위(map, filed) 안에서 3.많은 수의 적을 물리치며 4.적장(또는 보스)과 싸워 이긴다 로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세부 진행 방식에서는 퍼즐 요소를 포함하여 다양한 전투 과정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하지만 큰 틀에서는 달라지는 점이 없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무쌍류 게임은 앞의 네 가지 진행 방식을 통한 일기당천의 쾌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게임 진행 방식에서 큰 변화를 주기는 매우 어려운 부분이 될 것이다. 

[전국바사라]도 무쌍류 게임이 가지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시리즈 초기작이 발매될 당시 [전국무쌍]의 표절/아류작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두 작품은 분명한 차이점을 보이게 되었고, 현재는 표절/아류작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 작품이 되었다. 일본 현지에서는 여전히 [전국바사라]가 [전국무쌍]의 표절작이라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곤 하나 각 작품은 팬층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는 서로가 라이벌격인 작품으로 평가되며 상호간에 비교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전국바사라]는 다른 무쌍류 게임과는 차이를 두기 위한 전략이 있었다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도 그러한 전략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전국바사라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 역사서의 서술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전국바사라]의 주요한 전략은 게임을 제작하는 데 활용하는 소재의 적극적인 변형, 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것의 창조다. 라이벌 작품인 [전국무쌍]은 소재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지만 [전국바사라]는 판타지에 가까운 느낌을 풍기고 있다. 이는 시대적 배경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인물의 외모을 만화캐릭터에 가깝게 표현함과 동시에 독특한 성격과 외형을 부여하고 있다. 적지 않은 수의 남성캐릭터가 미소년/미청년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여성캐릭터들도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을 법만 외모와 복장으로 등장한다. 또한 각 인물들의 특징에 분명한 차이를 두고 있으며, 실제 역사를 따라가기 보다는 게임 내의 고유한 인물로 만들어가고 있다. 오다 노부나가를 마왕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패왕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인간의 유대를 믿는 청년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이쯤되면 전국시대 무장들의 이름만 따온 새로운 소설/만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각 캐릭터의 개성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전국바사라의 전투방법이다.

캐릭터별로 차별화를 둔 다양한 전투방식은 [전국바사라]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전략 중 하나다. 10년 간 시리즈가 지속되어 오면서 상당히 많은 수의 캐릭터가 나타나고 사라졌지만 디자인이나 외형이 겹치는 캐릭터가 없으며, 그에 걸맞게 각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도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캐릭터별로 고유한 기술들이 존재하며, 과장된 연출과 임팩트 있는 시청각효과는 전투를 더욱 박진감있게 만들어 준다. 이는 일부 무쌍류 게임에서 지적된 비슷한 무기/스타일/패턴의 캐릭터가 존재해 약간은 지루하다는 한계를 극복해냈다고 볼 수 있다. 캐릭터의 개성과 다양한 전투방식은 무쌍류 게임 중 하나인 [원피스 해적무쌍]에서도 나타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vs 이시다 미츠나리 - 일본 역사에서 실제로 대립구도를 형성했다.

스토리 전개는 소재의 특성상 실제 역사에 근거를 하고 있으나, 앞서 언급했듯이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소설/만화라고 볼 수 있다. 작품 전체의 스토리 진행은 각 캐릭터들의 고유 스토리로 진행되며, 실제 역사와는 다른 형태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된다. 그러다보니 역사 속에서는 전혀 만난적이 없는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면서 인물간의 관계가 복잡하게 구성된다. 또한 많은 수의 인물이 등장하면서도 각 인물들의 비중은 조금씩 다를지 언정 역할은 분명하게 나타난다. 각 인물별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길지 않은 스토리와 다양한 결말들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다양한 스토리 전개를 가능하도록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실제 역사를 그대로 반영한 부분이 존재하며,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야기는 게임의 중심축으로 두고 있다.

오랫동안 시리즈가 이어져 왔지만 획기적인 발전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다만 분명히 인정해야할 점은 앞서 언급한 모든 내용들이 [전국바사라] 전체의 특징이지 [전국바사라4]의 특징은 아니다. 다시 말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전국바사라4]만의 강점을 발견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물론 시리즈를 이어가면서 장점의 유지, 시스템 편의성의 개선, 난이도 향상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획기적인 발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지금까지 총 7편의 작품이 나오면서 시행착오를 거쳤고 이제는 어느 정도 고정이 된 상태지만 좀 더 발전적인 모습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2015년 여름에 발매될 '전국바사라4 스메라기' 또한 지금까지 시리즈의 특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지만, 좀 더 오랫동안 시리즈를 이어가려면 변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전국무쌍]과 [진삼국무쌍]처럼 오래도록 우려먹는 사골게임이라는 오명을 얻게될지도 모른다.

못다한 이야기

- 북미에서는 무쌍류 게임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에 반해 일본은 무쌍류 게임의 팬층이 상당히 두터운 편인데, 이 때문에 시리즈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같은 무쌍류 게임이라 할지라도 [진삼국무쌍]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싫어한다.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정말 지루하다. 그에 반해 [전국바사라]는 볼 거리가 상당히 많아서 좋아하는 편이다. 다만 새로운 시리즈를 구입하겠냐라고 묻는다면 꽤나 고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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